산행(山行)/ㄹ,ㅁ,ㅂ

2013.08.31. (백운계곡 : 나홀로) - no1

동선(冬扇) 2013. 8. 31. 22:50

 

백운계곡주차장 - 아함소 - 용문폭포 - 백운폭포 - 직탕폭포 - 지리산둘레길 갈림길 - 백운계곡 주차장

(산행시간 : 4시간 10분)

 

 

 

산청에 볼일도 볼겸해 백운계곡을 찾았다.

백운계곡은 여름에 휴가겸 혼자서도 가봤고, 작년에 소방산악회에서도 갔었다.

작년에 갔을 때는 장마로 인해 계곡물이 너무 많아 계곡에 내려가지도 못했지만, 오늘은 계곡을 타고 다니기에 너무나 알맞다고나 할까.

이 또한 내 복이라고 해야겠다.

 

아마도 계곡물이 조금만 더 많았다면 계곡을 타고 걷기가 힘들었을 거고, 물줄기를 건너다니며 걷지를 못했을 거다.

또 이보다 적었다면 아마도 폭포를 볼 수 없는 등, 아쉬움도 많았을 거다.

이런 기대는 하지 않고 갔었다.

 

08:00 부산 출발

          승용차에 기름을 넣는다는게 깜빡했다.

          서진주를 지나 단성IC를 빠져나와 농협주유소에 기름을 넣기까지 진땀을 흘려야 했다.

 

10:20 백운계곡주차장 도착

 

백운계곡은 천혜의 계곡산행 코스란다. '첨범첨벙'거리며 거리낌 없이 물길을 딛고 걷거나,

아예 흘러내리는 폭포수를 밟으며 비스듬히 누워 있는 암반 위를 내달릴 수 있단다.

난이도가 평이하고 위험 구간도 거의 없기 때문에 산행 초보자도 얼마든지 갈 수 있는 물길이란다. 게다가 이루 다 헤아릴 수 조차 없이 많은 폭포와

소가 연속되면서 잠시나마 지겨울 틈도 주지 않으니 이보다 더 좋은 여름철 계곡 피서산행지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란다.

 

어쩌면 계곡 전체가 누워 있는 거대한 한 개의 바위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끊임없이 나타나는 크고 작은 폭포들은 

어안이 벙벙해질 만큼의 감동과 시원함을 동시에 전해준단다.

특히 높이 2~3m 정도의 소형 직폭 아래에서 옷을 입은 채 그대로 폭포수를 뒤집어 쓸 수 있는 곳도 셀 수 없이 많으니 금상첨화다.

백운계곡은 또 조선 중기 성리학자이자 영남 사람의 거두였던 남명(南冥) 조식(曺植) 선생이 가장 즐겨 찾았고,

그의 체취가 지리산록 중에서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단다.

남명 선생이 남겼다고 하는 백운동(白雲洞), 용문동천(龍門洞天), 영남제일천석(嶺南第一泉石), 남명선생장지소(南冥先生杖之所) 등의 글자가

암석에 새겨져 있단다.

선생은 이곳에서 '푸르른 산에 올라보니 온 세상이 쪽빛과 같은데 사람의 욕심은 그칠 줄을 몰라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도 세상사를 탐한다'라는 시문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14:40 백운계곡 주차장 도착

         여름이 오면 다시 찾고픈 곳이다. 새벽 5시쯤 도착해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