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出寫)/출사(出寫)

2013.01.01. (진하 해수욕장 신년 일출)

동선(冬扇) 2013. 1. 1. 13:06

 

새해 첫 날의 일기예보가 전국적으로 비 또는 눈이라는 예보다.

그래서 매년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한 올해 행사는 접어야 할 것만 같았다.

그래도 어제 밤 늦게까지 간간히 보이는 별빛과 달의 모습에서 어쩌면 했었다.

 

새벽 3시 반에 알람이 울리고, 4시에 집을 나섰다.

아직 식구들은 곤한 잠에 빠져 있다.

그 잠속에서 올 한 해의 안녕이 있기를 빌어 본다.

 

고리 원자력 근처에서 교통통제다.

그기에 승용차를 세워두고, 셔틀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곳에서 운행하는 셔틀 버스는 간절곳까지만 간단다.

간절곶에서 다시 울산쪽으로 가는 셔틀 버스를 타야한다.

내가 가는 곳은 진하해수욕장이기 때문이다.

 

명선도 앞 카페에서 바닐라마끼야또 한 잔을 마셨다.

예상보다 좋은 날씨다, 그렇게 춥지도 않다. 바람도 없다.

삼각대를 놓고 해가 솟아오르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그리 추운 줄 모르겠다. 옷을 많이 껴 입은 탓도 있다.

 

해가 뜬다.

쉴새없이 셔트를 누르지만 금새 쑥 올라와 버렸다. 5분도 걸리지 않은 듯 하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허무할 정도다.

많던 사람들도 금새 사라진다. 다들 무슨 생각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