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7. (주왕산 : 토요일) - no1

 

절골 ~ 대문다리 ~ 가메봉 ~ 합수머리 ~ 내원동 ~ 3폭 ~ 1폭 ~ 학소대 ~ 망월대 ~ 대전사

(산행시간: 5시간)

 

가을비다.

최헌도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데, 왠 가을비?

비는 이번 주 초부터 예보되어 있었다.

 

가을비는 느끼기는 좋지만 맞는 것은 별루다.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산행은 썩 내키지 않은 산행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다행이 많은 비는 아니다. 더구나 바람도 없다.

 

버스에 내리자 비닐 우의를 입어야만 했다.

카메라를 아예 차에 둘까 하려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가져갔다.

비닐 봉투를 카메라에 씌웠지만, 비를 안맞힐 수는 없다. 그리고 카메라의 열기로 내부에 습기가 차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

어쩌면 지금 내 보물 1호인지 모른다.

내가 꿈꾸는 김삿갓이 된다면 시골 작은 집과 큰 등산배낭, 카메라.....이것이 내 전재산이 될 수 도 있겠지.

 

이번 산행은 참으로 조심스런 산행이었다.

우선 비가 와서 카메라를 간수하는데 조심스러웠고, 또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스러웠고, 가을비에 내 건강이 조심스러웠다.

또 이번 산행은 몹시도 아쉬운 산행이었다.

비만 오지 않았다면 아름다운 모습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고, 더 많은 사진을 찍었을 수 있었을텐데...

 

아무튼 그만한 것도 다행이라 생각하며, 복이라 여겨야겠지

좋은 가을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