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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싶은 집은(2012.07.04) - 이일훈, 송승훈

동선(冬扇) 2012. 7. 4. 22:39

 

 

책소개 

건축가 이일훈과 국어선생 송승훈. 건축가와 건축주로 만난 두 사람, 틈틈이 서로에게 e-메일을 보냈다. 그렇게 주고받은 편지가 A4종이로 208쪽, 82통이다.

“집을 지으며 집 짓는 기술이나 방법을 먼저 택하는 게 아니라 살기의 방식을 먼저 물어야 한다. 나는 어떻게 짓는가보다 어떻게 사는가를 먼저 묻는 게 건축이라고 여긴다.” 건축가 이일훈은 이 ‘집’의 주인, 건축주에게 이렇게 묻는다. “어떻게 살지 생각해보세요.”
곳곳을 다니면서 그 건축물을 보는 일을 재밋거리로 삼은 건축주는 “사는 사람의 생활양식에 어울리도록 공간이 구성된 집이 좋은 것이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형태와 소재만 보던 지난 시기를 지나서, 그 집에 사는 사람과 집의 구성이 얼마나 어울리는지를 살피게 되었습니다.”
건축가는 또 묻는다. “집 아니, 장현집은 얼마만큼 불편해도 될까요. 불편하게 사는 것을 어디까지 참을 수 있을까요.” 건축주인 국어선생이 답한다. “1층에는 살림 공간을 세우고, 2층에는 서재 공간을 만들고, 그 사이를 책의 길로 꾸미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공간이 가장 안쪽 맨 끝에 있게 되어서 집안 곳곳에 집주인 손길과 발길이 닿게 된다고 말씀해주신 부분을 황홀하게 읽었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자주 발 딛는 곳을 맨 나중 자리에 만들어두면 다른 곳곳이 소외되지 않는다는 구상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재료 선택에서부터 건축허가가 나기까지 집짓기에 대한 궁금함도 모두 담았다. 건축가가 만든 모형과 설계도면-평면도, 단면도-이 각 단계마다 실려 있어 실제로 집을 디자인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잡힌다. 또한 공사 진행 일지를 통해 실제 ‘집이 이렇게 지어지는구나’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저자 소개

저 : 송승훈

사람과 이야기 나누며 늙어 가고 싶어 교사가 되었다. 현재 경기도 광동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책 읽고 이야기 나누며 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학교 뒷산에 집을 짓고 다섯 해째 살고 있으며, 마음에 드는 집을 짓고 혼자 쓰기 아까워서 사정이 되는 대로 교사모임들에게 공부 자리로 집을 내주며 재미있게 살고 있다. 수업의 가능성의 최대치를 보여주며, 수업에 대한 상상력의 경계를 넓힌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읽으며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책을 가려 뽑아 목록을 만드는 일에 힘쓰고 있다.

1000여권의 도서목록을 중심으로 학생들을 상담해 무슨 책을 읽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고, 제출받은 독후감을 놓고 그룹 토론을 벌이는 독서교육을 한다. 조별(組別)로 저자를 찾아가 인터뷰한 뒤 서평도 쓰게 한다. 수능 '언어' 시험을 볼 필요가 없는 고3 이과(理科) 학생들에겐 국어시간에 '오류와 우연의 과학사' '우리 몸 미생물 이야기' 같은 과학책으로 토론식 수업을 이끌어간다.

많은 독서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쌓은 수업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독서교육에 실패한 교사들에게 호응이 높은 강의를 하기로 소문이 났다. 또한 구체적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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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이일훈

밥, 옷, 집을 만드는 것을 짓는다고 한다. 글도 짓는다. 글이 문자의 집이라면 건축은 사람의 집이다. 두 집은 같은 존재의 집이다. 글도 건축, 건축도 글이라고 그는 말한다.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물질을 통해 구축하는 것이 건축이라면 삶을 사유하고 의미로 축성하는 것은 글일 터이다. 식물성의 사유를 지닌 건축가로 불리는 그의 작업은 「기찻길옆 공부방」을 통해 가난한 동네의 꿈을, 천주교 「자비의 침묵」 수도원에서는 영성을 위한 공간을, 「작은 큰집」에서는 지형의 회복을 돕는 건축적 자세를, 「우리안의 미래」 연수원에서는 불편하게 살기의 실천을 권유한다.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대우교수와 문화관광부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환경산문집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뒷산이 하하하』, 건축백서 『불편을 위하여』, 건축산문집 『모형 속을 걷다』를 펴냈다.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 늘려 살기를 철학으로 하는 ‘작을수록 나누자’는 「채나눔」 설계방법론을 주창한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른 ‘개념’과 ‘생각’이 필요한 자리와 강연에 자주 초청되며 여러 매체의 글을 통해 그를 만날 수 있다.

 

사진 : 진효숙

집과 도시를 찍는다. 그 사진에 사람의 향기를 담기 위해 책을 읽고 여행을 한다. 이일훈의 작업은 그 공간 안에서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중요한 것은 집의 화려함이 아니라 사는 이의 삶이다. 현재 건축 잡지 [와이드]의 전속 사진가다.

 

그림 : 신승은

선으로 공간을 그리는 사람. 잔서완석루는 옛집 같고, 갤러리 같고, 책방 같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소곤거리며, 투박하지만 섬세하다. 어떤 마음으로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른 면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