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길따라 물따라

2012.03.18. (영덕 블루로드 B코스 : 61산방) - no1

동선(冬扇) 2012. 3. 19. 11:04

 

창포말등대 - 해맞이 공원 - 오보해수욕장 - 대게 원조마을 - 축산항 - 죽도산

(산행시간 : 4시간)

 

(블루로드 전체코스)

 

(B코스)

 

 

테마산행으로 결정했다.

내가 테마산행을 안내하게 된 것은 참으로 우연이다.

이번 3월 두번 째 산행은 산악회의 유능한 산행대장이 맡아 해야하는데, 개인적인 사정에 있다며 회장인 내게 맡겨 버린다.

참으로 난감하다.

산행대장 3명이 돌아가면서 맡기 때문에 늘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할 수 없이 내가 맡기로 했다.

영덕 블루로드 B코스를 안내하기로 결정했다.

 

재작년 아주 추운 날 이 코스를 산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날씨는 좋았지만 얼마나 추웠는지 해안가 바윗돌, 데트라포트에 하얀얼음으로 뒤덮힌

곳도 많았다.

참으로 추웠지만 날씨는 너무나 맑아 그 바닷물의 빛깔이 한없이 좋았고, 또 파도로 얼은 바윗돌과 데트라포트도 신비에 가까웠다.

그 때 찍은 사진으로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해야지, 또 인터넷을 뒤져 회원들의 생각을 돌리게 해야지.

 

막상 공지를 올렸지만 걱정이 앞선다.

과연 얼마나 호응을 해줄까? 과연 몇 명이나 참석 꼬리를 달까?

하지만 기우였다.

계속적인 참석 댓글이 이어지기 시작하는데, 버스 한 대가 훌쩍 넘어 버린다. 하지만 예를 보아 두 대를 갈 수 없을 것이다.

산행대장들과 의논하여 일단 참석을 신청하는 숫자를 보고 작은 버스를 한 대 더 추가하든지, 안하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어쩌면 작은 버스 한 대는 충분히 될 것 같다. 아니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대형 버스 두 대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감이 왔다.

홍보를 했다.

평소 보이지 않았던 회원들에게 연락도 하고, 전체 쪽지, 메일도 몇 번 보냈다. 또 어느 여회원은 동참하는 뜻에서 게스트 수명을 동원한다.

충분하다.

이 정도면 대형 버스 두 대도 충분하다.

 

그런데 날씨가 좋지 않다는 예보가 나온다, 의외의 복병이다. 특히 바다를 보는 산행에서는 날씨가 좋아야하는데 큰 일이다.

아마 그래서 몇 명 꼬리를 내렸을 것이다.

저력이 여기서 나온다.

금요일 저녁 최종적으로 내가 희망했던 86명이 맞추어졌다. 하지만 아침에 두 사람이 펑크를 내는 바람에 84명이 출발했다.

 

영덕으로 가는 도중에 비가 오락가락한다.

영덕 삼사공원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 순간부터 작은 비가 내린다. 참으로 미안스럽다.

 

영덕 창포말 등대에서 비옷을 입고 산행을 출발했다.

그렇다고 많은 량의 비는 아니다. 맞아도 될 만큼의 비다, 바람이 거의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때론 비가 그치기도 했다. 또 조금 많이 내리기도 했다. 80여명의 대군이 움직인다.  풍경은 멋지고, 길도 환상적이다.

하지만 날씨만 좋았더라면 이 보다 수십배는 더 좋았으리라,

 

끝지점인 영덕 축산항으로 가는 블루로드 다리를 건넜다. 선두조는 죽도산 등대까지 갔다왔을 것이다.

난 이번에 산행 안내를 맡았지만 최종 후미를 책임졌다.

아무튼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도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홍게 파티다.

80여명의 대군을 먹이기 위해 몇 명의 회원들이 이곳 영덕까지 사전 답사를 왔었다.

참으로 한 방에 들어가니 엄청난 숫자다. 저녁도 든든히 먹었다.

이 산행을 멋지도록 도와준 회원들에게 감사하고, 또 참석해준 회원들에게 감사한다. 이것이 진정한 친구들의 멋 아니겠는가!

 

 

 

 

 

 

 

 

 

 

 

 

 

 

 

 

 

 

 

 

 

 

 

 

 

 

 

 

 

 

 

 

 

 

 

 

 

 

 

 

 

 

 

 

(다른 분들이 찍어 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