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ㄱ,ㄴ,ㄷ

10.11.27. (금정산 : 나홀로) - no1

동선(冬扇) 2010. 11. 27. 16:51

 

금정순복음교회 - 회룡정사 갈림길 - 청록약수터 - 놋정약수터 - 3망루 - 부채바위,나비바위 - 4망루 - 의상봉 - 원효봉 - 북문 - 고당봉 - 금샘 - 북문 - 범어사

(산행시간 : 3시간 40분)

 

 

 

참으로 오랜만에 금정산을 찾았다.

개인적인 일도 있고해서 오늘이 아자! 부토산 회장으로 있는 동안 마지막 산행인데 참여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느즈막히 일어나 아이랑 라면과 식은 밥을 말아 먹고는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어제 짝지가 서울가는 바람에 어젯 밤과 오늘 밤은 아이랑 있어야 하니 남자 둘이서 뭘 하겠는가? 대충 먹고 마는 것이지.

예전에는 가끔 찾는 길이었는데 오랜만에 그 길을 가니 낯설다.

예비군 훈련장이 있던 부대도 없어졌고, 그 자리에 과학고등학교가 지어지고 있고, 또 등산길이 많이 새로 생긴 듯 하다.

회룡정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접어들어 청록 약수터를 지나 가파른 길을 몇 분 올라가니 안부가 나오고, 장뀌 한마리가 내 앞으로 종종걸음을 친다.

날아가지 않고 그냥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 훨 날았다면 감짝 놀랐을 것이다.

 

낯익은 놋정 약수터다.

늦은 시간이라 물을 받는 사람들은 없고, 등산객 몇명이 물을 마시고 있다.

3망루 근처의 바위군은 언제나 봐도 멋있고 웅장하다.

4망루 가기전 부채바위와 나비바위도 금정산의 명물이다.

망루 근처에 있는 의상봉과 무명바위도 너무나 멋있게 서 있다.

언제나 봐도 좋은 산 금정산...

 

원효봉을 지나 북문으로 가는 도중에 양산쪽에서 고당봉을 거쳐 동문쪽으로 산행을 하는 우리 직원 둘을 만났다.

예전에 한 번 아자! 부토산에 왔던 직원이다, 닉은 해와 달, aec09로 아자의 정회원이다.

오늘 길따라도 같이 올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애 엄마가 아파서 입원을 했단다. 별일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북문을 거쳐 고당봉을 올랐고, 회전 계단으로 내려와 금샘을 보고는 다시 북문으로 내려와 범어사로 하산을 했다.

이미 가을은 가고 없었다.

물기가 있는 곳이면 얼음이 얼어 있었고, 단풍은 말라 버렸다. 물론 몇몇 나무는 가을처럼 하고 있었지만 진정한 가을은 느낄 수 없었다

가까이 이렇게 좋은 산도 있는데 왜 자꾸만 멀리만 갈까?

이 또한 인간의 욕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