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지리산 둘레길

10.10.31. {5차(인월 ~ 금계} - 나홀로) - no1

동선(冬扇) 2010. 10. 31. 22:19

 

인월 - 중군마을 - 황매암 - 수성대 - 배너미재 - 장황당산(소나무 당산) - 길섶갈림길 - 길섶갤러리 - 중황마을 - 등구재 - 창원마을 당산 - 금계마을

(산행거리: 19.5km, 산행시간 : 7시간)

 

 

 

04:15 집에서 출발

06:35 인월 도착

06:50 둘레길 걷기 시작

07:22 중군마을 통과

07:45 황매암 도착

08:17 수성대 통과

08:30 배넘이재 통과

08:45 소나무 당산 통과

09:50 길섶 갈림길

10:02 길섶 갤러리 도착

10:40 중황마을 쉼터

11:58 등구재 통과

12:33 창원마을 당산 도착

14:50 금계마을 도착 산행 끝.

 

새벽 4시를 조금 넘어서 집을 나섰다

하늘은 맑아 도시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별마저 보이는 맑은 날의 새벽이다.

새벽 3시 10분에 울리는 알람에 잠을 깨어 어제 저녁에 준비해 놓은 압력 밥솥에 불을 놀리고, 시락국을 데우고는 김치 한 가지에 도시락을 샀다.

이른 새벽인데도 도시에 차들이 많다.

고속도로에도 심심찮게 차들이 있다. 작녕에 지리산 쪽으로 가는 고속도로에는 차들이 없어 무섭기도 했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

고속도로 함안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 곧장 지리산 둘레길 안내센타쪽으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은 여지없이 나를 그 쪽으로 안내를 해 주었고, 난 아침 6시 35분쯤 도착할 수 있었다.

최근에 조성된 듯한 주차장에는 대형 관광버스와 나처럼 일찍부터 산행을 하려고 온 차들로 주차장의 1/3을 메꾸고 있었고, 멀리서 무박으로 온 듯한

사람들이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모습도 보였다.

 

새벽 공기는 쌀쌀하고, 바람마져 있어 제법 단도리를 하고는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이라 하기에는, 그렇다고 산책이라고 할 수 없는 애매한 수준의 둘레길.

난 작년에 혼자 전 구간을 걸었었다.

하지만 이번 구간을 다시 한 번 걷고 싶어서 이 가을에 나선 것이다.

최근 모 방송국에서 한 1박 2일에서 강호동이 걸었던 코스로서 대중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아 엄청 인기가 있는 코스로 되었다고 한다.

작년에 혼자 걸었을 때는 걷는 사람들을 만날 수 없어 무척이나 두려웠기도 했던 길인데 오늘은 이른 새벽임에도 흔히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로, 또는 젊은 중고등학생, 대학생, 여자들끼리, 친구들끼리, 아주머니들끼리....각양각색의 무리들이 이 길을 걷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 길이 그렇게 풍경이 빼어나거나, 단풍이 곱거나, 볼 것이 많은 길도 아니다.

그저 마을과 마을을 산길로 이어져 있는 길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까?

 

곳곳 쉼터에는 걷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막걸리에 파전에, 자리도 불편하고, 시장통 같다. 그래도 내놓라하는 사람들도 그자리에 있을 것이다.

이래서 세상이 좋다.

하지만 이렇게 어울려 있는 사람도 내일 제자리에 돌아가면 또 무서운 사람들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힘든 구간도 있다. 시멘트 길도 수훨찮게 많다.

왜 이런 길에 사람들은 광분하고 있을까?

한 번 걸어보면 스스로 알 수 있지 않을까? 

 

다들 지나치면서 하는 말,

강호동의 위력이 대단하다,

강호동이가 사람 잡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