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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영화 (시, 10.10.11) - 부산국제영화제

동선(冬扇) 2010. 10. 11. 12:58

 

 

 

 

 

 

60대 여성인 미자Mija는 '시' 강좌를 수강하면서 인생에서 처음으로 시쓰기를 고민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 온 미자는 중학생 손자가 여중생 성폭력 사건에 연루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그녀는 합의금을 구하러 다니기 시작한다. 미자가 구해야 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처음으로 쓰게 된 시를 위해 '시상'(poesy)을 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피해자를 설득하기 위해 손자의 합의금을 구해야 하는 것이다. 시로 대변되는 순수함 혹은 형이상학의 세계는 미자의 삶 속에서 '남성의 폭력'이라는 커다란 사건과 맞물리면서 그녀의 영혼을 흔들어 놓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미자는 시쓰기가 단순한 아름다움의 열정이 아니라 세속적 폭력과 뒤엉켜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처럼 순수성과 폭력적인 사건을 대비시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이창동 감독의 주된 관심사였다. <박하사탕>은 역사적 폭력과 첫사랑의 순수성을 대비시켰고, <밀양>은 유괴 사건이라는 폭력과 종교의 순수성을 대비시켰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이창동의 서로 맞물려 있는 두 세계를 개인의 내면을 통해 풀어가고 있다. 그것은 한 개인이 변화하는 과정 그 자체이다. (이상용)

 

이창동 / LEE Changdong
데뷔작 <초록물고기>(1997)로 밴쿠버영화제 용호상을 수상하는 등 수많은 해외영화제에서 호평 받았다. 소설가 출신의 감독이자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두 번째 장편 <박하사탕>(1999)부터 최근작 <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삶의 궤적을 아우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어느 시골에서 여고생이 또래의 남학생들에게 성폭행에 시달리다 다리 위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했습니다.

손자와 함께 시를 좋아하고, 소녀같은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 남의 집 간병인 생활을 하며, 어렵게 살고 있던 할머니(윤정희)는 자기 손자가 그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것을 알았고, 그 연루 되어 있는 아이들의 부모들이 모여, 죽은 여고생의 어머니와 합의코자 합의금을 마련하기로 하였고, 할머니는 그 배분금 5백만원을 마련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어렵게 사는 할머니는 그 돈을 마련할 수 가 없어, 간병하고 있던 어느 장애 노인의 육체적 요구를 들어주고는 어렵게 5백만원을 마련하게 됩니다. 그러는 중에서도 가끔 시를 배우러 다니고, 시를 쓰기 위해 애를 쓰지만, 결국 자기의 손자가 경찰에게 잡혀가는 것을 보자 그 할머니는 여고생이 자살한 다리 위에서 투신하여 생을 마감한 것으로 막을 내렸어요 - 매일 쓰는 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