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배경은 1937년 일본의 난징 침략이지만 감독은 전쟁에서 상실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광기로 말미암아 전쟁에서는 군인과 민간인의 구분도 없고 승자와 패자의 구분도 없음을 지적한다. 영화초반의 치열하고 격렬한 전투장면이 지나고 나면 이야기는 전쟁 속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세밀히 다룬다. 처음 병사들을 향했던 총구가 민간인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불을 뿜어댄다. 영화의 후반부는 일본군 주인공을 통해 학살의 과정에서 인간성을 상실하고 영혼이 죽어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감독은 극악한 폭력이란 압도적인 물리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공포에서 온다는 점을 병사들의 살상과정을 통해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이 영화의 미덕은 압도적인 규모의 전쟁 씬에 기대거나 편향된 관점에 빠지지 않고, 극한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세밀한 묘사를 통해 마지막까지 주제를 잘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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