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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영화 (외톨이 : 09.10.12. 부산국제영화제 - 나홀로)

동선(冬扇) 2009. 10. 13. 09:08

 

 

[오르] [젤리피쉬] [바시르와 왈츠를] 등, 2000년대 들어 급부상한 이스라엘 영화의 어떤 활력을 새삼 환기시키는 문제작이다.

일상이 병영화 되어 있다시피 한 이스라엘 사회의 단면을 제시하는 텍스트로서도 손색없다.
이 휴먼 드라마는 총기 분실과 무기 밀반출이 발각되어 투옥된 두 러시아 출신 외톨이 사병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두 주인공은 군대라는 특수 사회에서는 용서받을 수 없는 치명적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군인으로서의 명예마저 잃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명예롭게 군사재판을 받는 것이다. 군 당국은 그러나 그들의 바람 따위엔 아랑곳없이 민간재판으로 넘기려 한다.

그로 인해 갈등, 충돌이 발생하고 영화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비 이스라엘인의 눈에는 극적 설득력이 때론 의심스럽긴 하나, 그 뜻밖의 결말로 치닫는 극 전개나, 두 사병의 상반된 캐릭터 및 관계를 지켜보는 맛이 제법 싸하다. 그 관계는 우정이나 동성애 등의 낱말로는 다 담기 불가능한 또 다른 그 무엇이다. 20여 년 만에 두 번째 장편을 발표한 중후한 신예의 묵직한 연출력도 주목감이다.

레넨 쇼르 / Renen SCHORR
데뷔작 [늦여름의 블루스]로 1988 이스라엘 아카데미어워드 최우수장편영화상을 받았다. 1978년설립된 이스라엘필름펀드의 발기인이며, 1992년에는 영화•텔레비전 뉴파운데이션을, 2008년에는 예루살렘필름펀드를 창설했다. 1989년 예루살렘에 샘슈피겔필름스쿨이라는 영화학교를 세워 영화인 양성에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