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藝 術 房/공통예술

영화 한편(펌)

동선(冬扇) 2008. 8. 4. 22:40

  

 

   안녕하세요?

 

   며칠 전 너무나 인상 깊게 본 영화가 있어서 혼자 보기 너무너무 아까워 

   카페 식구분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좋은 영화가 있어 소개해 드릴까 하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저는 영화나 드라마등이 끝나고 나서의 여운이 꽤 깊은 편인데

   최근들어 이렇게 까지 심한 후유증에 시달려 본적은 없었는데 정말 제 스스로도 걱정이 됩니다;;;

   카페 식구분들은 저처럼 깊은 늪에 빠져서 허우적 대지 않을 정도로만

   즐기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말씀과 함께 영화 소개를 하려고 하는데요^_^;;;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는 "영원한 여름" 이라는 대만 영화입니다.

   퀴어영화라는 타이틀을 가진 영화이긴 하지만 퀴어라는 느낌보다는

   성장영화의 느낌이 훨씬 강한 소프트한 느낌의 영화에요.

   퀴어영화의 대부분이 선정적이고, 극단적인 면이 많을법한데 이 영화는 좀 다릅니다.

 

 

   영화의 풍경과 색채가 너무 아름답고, 배우들의 감정표현과 눈빛이 너무 아름다운 영화에요.

   영화가 전체적으로 하나의 수채화 같은 느낌이 드는 자연스럽지만, 어둠을 담고 있는 미묘한 느낌이 드는 영화랍니다.

 

   사실 저는 대만쪽의 문화나 방송매체를 전혀 접해 보지 못해서 

   대만의 문화나 방송매체에는 전혀 관심도 없었고,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알고 싶지도 않았었는데

   몇달 전에 개봉했던 "말할 수 없는 비밀" 이라는 영화를 보고 대만영화에 대한 인식이 조금 바뀌어 있는 상태였거든요.

   말할 수 없는 비밀이란 영화가 국내에 개봉하고 나서 얼마 되지도 않아

   한국 관객들에게서도 재밌다는 평이 쏟아져 나오자 그닥 당기지는 않았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반신반의하며 봤었는데 영화가 굉장히 신선했었거든요.

   역시나 대만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은 영화(드라마) 였더라구요.

   대만의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았던 제가 "말할 수 없는 비밀" 덕분에

   "영원한 여름" 을  더 수월하게 봤을지도 모르겠어요.

   제에겐 이 영화가 대만의 영화에 대해 180도 다른 인식을 심어준 계기가 된 영화이기도 하구요.

 

   말할 수 없는 비밀이나 영원한 여름이나 둘 다 작품성도 인정받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하지만,

   대만에서 무시못할 인기를 얻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사실 내가 무슨 스포일러도 아니고 이렇게 까지 영화에 대해 구구절절 얘기를 하나 싶기는 했는데요,

   그냥 부담없이 영화 한편 감상한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너무 긴 글에는 울렁증이 있다,

   혹은 영화 보기도 전에 줄거리나 후기평 등은 원치 않는다,

   하시는 분은 지금 바로 [뒤로] 버튼을 누르셔도 무방합니다~^_^;;;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지금부터 영화 얘기 바로 들어갈께요~

 

    (참고로 "영원한 여름"의 ost 인 "you are my best friend" 와 함께 들으시면 영화의 매력이 더 클꺼에요.

    컴맹인 관계로 음악을 여기서 어떻게 재생시키는지 몰라서....T_T;;;)

    이 음악 잔잔하고, 정말 너무 좋아요!!! 완전 강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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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내용이지만 함께 즐감해 주셨으면 좋겠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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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장면은 영화의 가장 첫 장면이자, 영화 끝장면 그 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 주인공 모두 굉장히 힘들어보이고, 지쳐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청춘이라 함은 항상 밝고 명랑한 느낌을 주는데 

  이 첫 장면은 청춘의 또 다른 느낌, 발랄하지도 유쾌하지도 않은 청춘의 우울함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워쇼우헝". (위 사진 기준으로 맨 왼쪽에 있는 사람)

  카메라가 워쇼우헝에게 초점이 맞추어지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또 한명의 주인공 "캉정씽" 과의 초등학교 때의 모습으로 화면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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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운동장 한 가운데 외로이 있는 워쇼우헝.

영화는 두 남자 주인공의 어렸을 적 모습을 짧게 보여줍니다.

  어렸을 적 워쇼우헝은 굉장히 외로운 유년시절을 보냅니다.

저 장면은 워쇼우헝이 수업중 여학생에게 장난을 쳐

  선생님이 교실 밖으로 쫒아내 반 아이들과 떨어져 하루종일 운동장 한 가운데 있게 한 벌을 준 장면이에요.

  워쇼우헝은 외로움을 장난으로 표출하고, 누군가가 다가와 주기를 바라는 왜곡된 행동을 보여주는 아이였습니다.

  사진에서도 그의 어릴적 모습을 단면적으로 보여주고 있구요.

 워쇼우헝의 자신을 알아주길 원하는 제스츄어는 자신을 더 외로운 외톨이로 만들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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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워쇼우헝에게 누군가가 다가가죠. 그 사람은  또 다른 주인공 "캉정씽".

   반장이었던 캉정씽은 선생님의 부탁으로 워쇼우헝에게 다가갔지만 둘은 친구가 됩니다.

   33 + 67 의 낮은 시험점수를 받고, 이마에 자기 점수가 쓰여지는 벌을 받고는

   위쇼우헝은 캉정씽에게 "우리 둘의 점수를 합치면 100점이네" 라는 말을 합니다.

   이 대사는 복선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이 영화의 명대사이기도 해요. 둘은 하나다 라는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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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을 스케치북 삼아 그림을 그리는  캉정씽과 워쇼우헝.

처음엔 747이라는 숫자에 별로 의미를 갖지 않았었는데,

초대형 여객기 보잉 747 이라고 합니다.

이 모습은 서로를 향한 근심이 없었던 둘의 유년기의 모습을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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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된 둘은 계속 붙어다닙니다.

위쇼우헝은 캉정씽에게 모든걸 의지하고, 어딜가서 무얼하나 함께 하기를 원해요.

워쇼우헝은 여학생들만이 응원하는 농구코트 밖에 캉정씽을 세워두곤

너 없이는 경기가 잘 안되니까 지켜보라고 합니다.

굉장히 이기적인 행동이죠. (물론 악의는 없지만)

하지만 캉정씽은 일언지하에 거절을 못합니다.

캉정씽이 워쇼우헝에게 갖는 마음은 친구 그 이상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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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 사이에 끼어든 또 다른 주인공 훼이지아.

홍콩에서 아빠와 함께 지내다 아빠와 다투고  엄마가 살고 있는 대만까지 혼자서 올라오지만

엄마는 훼이지라를 달가워 하지 않아요.

그리곤 훼이지아는 캉정씽과 워쇼우헝과 함께 같은 고등학교 생활을 하게되죠.

(정말 저는 영화 보는 내내 훼이지아 때문에 정말 속상했었습니다.

너만 없었으면...이란 생각 수백번도 더 들게 만든 인물이었거든요;;;)

 

 

 

예전부터 어느정도의 친분이 있었던 캉정씽과 훼이지아는

캉정씽과 워쇼우헝의 학교로 전학을 와 두발규정을 어긴

훼이지아의 머리를 잘라준 계기로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고,

훼이지아의 권유로 둘은 둘만의 기차여행을 떠납니다.

아마도 둘은 서로에게 기대를 했을 겁니다.

훼이지아는 엄마조차 반겨주지 않는 자신을 좋아해주고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캉정씽이 될 수 있을꺼란 기대,

워쇼우헝을 향한 복잡한 자신의 감정을 훼이지아가 정리해 줄수도 있을꺼란 캉정씽의 기대.

하지만 이 여행은 둘의 기대를 무너뜨리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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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자연스럽게 들어간 여관에서 둘은 관계를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캉정씽은 깨닫죠.

자신이 원하는 사람은 훼이지아(혹은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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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어 있는 워쇼우헝을 바라보는  캉정씽.

그의 감정연기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죠;;

워쇼우헝을 바라보는  캉정씽의 눈에는 여러가지를 담고 있습니다.

관객에게 캉정씽이 워쇼우헝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첫번째 장면이기도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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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쇼우헝의 농구경기 시합에  캉정씽은 일부러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대신 훼이지가 나타나죠.

위쇼우헝의 시합을 가지 않는 캉정씽의 모습은 매우 초조해보이고, 걱정되고, 불안해  보입니다.

                     캉정씽은  스스로에게 워쇼우헝과의 적정 선을 지키려는 것인지 자제하려는 모습이 보여요.

처음엔 캉정씽과 친한 훼이지아를 경계하던 워쇼우헝은 실연을 당했다며 우는 훼이지아의 모습에

마음이 끌리고 사귀자고 말 합니다.

그런 워쇼우헝의 고백에 훼이지아는  워쇼우헝이 대학에 합격하면 사귀겠다고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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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쇼우헝은 대학에 붙었고,  캉정씽은 집안사정으로 인하여  합격한 사립학교를 포기하고

다시 시험을 치기위해 학원을 다니고  훼이지아는 워쇼우헝과 다른 대학교를 다니게 됩니다.

캉정씽과 워쇼우헝의 관계는 대학교를 가서도 변함이 없어요.

자신의 농구연습에 캉정씽을 데려가고 둘은 여전히 계속 붙어다닙니다.

다만 대학교를 합격하게 된 워쇼우헝은 캉정씽 몰래 약속대로 훼이지아와 사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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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쇼우헝은 캉정씽이 떠날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 때문인지

속이고 있는 느낌이 들어 괴롭다는 훼이이자의 말에 캉정씽이 시험을 마치게 되면

말하자며 둘의 관계를 캉정씽에게 말하기를 회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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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쇼우헝에게 걸려온 훼이이자의 전화를 본 캉정씽은 워쇼우헝에게  훼이지아와의 관계를 묻습니다.

워쇼우헝은 더이상 캉정씽에게  숨기는것이 미안했는지 훼이지아와 사귄다고,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캉정씽은 위쇼우헝에게 화를 내며 버스에 오릅니다.

그리고 소리없는 눈물을 한없이 흘리죠.

(아주 이부분에서 제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T_T;;

저 한없이 외롭고 가슴아픈 눈물..... 아놔~~~~ㅠㅠ)

워쇼우헝은 캉정씽의 마음도 모르고

캉정씽이 화낸 이유가 자신이 고등학교때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자신 모르게 사귀었다는 배신감에 화를 낸다고 생각했겠지만

캉정씽의 그때의 그 심정은 정말  무엇과도 비교가 되지 않을 것 같네요.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위쇼우헝) 본인을 좋아해서 헤어진 여자친구와 사귀는 데다

캉정씽이 위쇼우헝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힘들어 했던 모습을 지켜본 훼이지아가

워쇼우헝과 사귀고 있다니 그 심정 오죽했을까요...T_T

(여기에서 훼이지아가 더 미워지기도 했었죠;;;)

화도 나고, 한없이 외롭고, 배신감도 느꼈겠고

오만가지의 생각들로 좌절하고 있던 캉정씽은

일시적인 탈선을 하죠. 

(아, 가슴이 찢겨 나가고 있습니다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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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쇼우헝은 캉정씽과 훼이지아 모두를 자기곁에 두고 싶어 합니다.

그는 그렇게 만들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합니다.

자신에게 뚱해 있는 캉정씽을 유치한 방법으로 자신의 과 뒤풀이에 데려오고,

 어떻게서든 관계를 회복해보려고 노력해요.

워쇼우헝은 상대방에게 두가지 중 좋아하는 한가지를 선택하는 게임으로

캉정씽의 마음을 풀어보려 했고,

캉정씽은 조심스레 자신의 마음을 내비쳐 봅니다.

"나랑, 훼이지아."

"뭐?"

그 순간 뒤풀이 파티에 나타난 훼이지아를 본 캉정씽이 자리를 피하려 하자,

워쇼우헝은 캉정씽에게 화를 냅니다.

캉정씽은 그런 워쇼우헝이 미워 워쇼우헝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던집니다.

자신은 워쇼우헝과 친구가 된 이유는 선생님의 부탁때문이었고,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으며, 워쇼우헝과 친구가 될 마음이 없었다고

마음에도 없는 상처를 주고 자리를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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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정씽의 말이 고의였든 아니였든 위쇼우헝은 큰 상처를 받게되죠.

위쇼우헝은 자신의 가장 외로웠던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정신적 의지자이자 가장 친한 친구 캉정씽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너무나 외롭고 괴로웠을껍니다.

눈물을 흘리며 오토바이를 몰던 워쇼우헝은  자동차와 접촉사고를 내게되고,

며칠도 아닌 몇시간만에 캉정씽을 경찰서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워쇼우헝은 가족도, 훼이지아도 아닌 캉정씽을 경찰서에 부른겁니다.

캉정씽이 자신에게 준 상처보다,

캉정씽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컸던 거겠죠.

(앞에서도 느꼈겠지만 워쇼우헝의 우정은

우정이라기 보다는 사랑에 가까웠으며,

우정과 사랑의 경계와 감정을 워쇼우헝은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더욱이나 나이가 들어서도 캉정씽이 자신이 원하는데로

모든걸 해주길 바라고, 자신에게만 관심을 갖아주길 바라죠.

마치 어린아이 처럼요.

여기서 더 뼈저리게 느낀 점은

워쇼우헝은 굉장히 외로움을 무서워하는 사람이며,

캉정씽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다는걸 알수 있죠.

(그게 캉정씽과 같은 사랑이 감정이 아닐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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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를 나와 캉정씽의 집으로 온 워쇼우헝은 캉정씽에게 관계를 요구합니다.

(강요라는 표현도 맞겠네요.)

캉정씽은 처음엔 거부하는 듯 하다 자신의 사랑인 워쇼우헝을 받아들입니다.

워쇼우헝은 캉정씽이 떠날까봐  캉정씽을 떠날 수 없게 만드는

하나의 도구로 섹스를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혹은 관계를 갖게되면 캉정씽이 떠나지 않을꺼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네요.

" 넌 나를 떠나면 안돼, 너를 보낼 수 없어."

라는 무언가의 간절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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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정씽은 자신의 집을 나오면서 혼자 남아있을 워쇼우헝을 걱정하며 훼이지아를 부릅니다.

정말 지독합니다.(정말 지독한 캉정씽의 사랑, 그리고 가슴저린 사랑)

워쇼우헝은 훼이자이에게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며 울어요.

어린시절 항상 혼자여서 두렵고 외로웠다고, 하지만 그때 캉정씽이 함께 했고 같이 있어주었다고.

그리고 지금은 훼이지아가 자신에게 왔다고 하면서요.

둘 다 자신에게 있어 너무 소중히고, 어느 누구도 잃고싶지 않다고 말하며 웁니다.

하지만 워쇼우형은 알아버렸죠.

둘다 곁에 두기엔 세 사람은 성장했고 변했으며,

셋이 함께 있으면 고통스럽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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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세사람은  각자의 시간을 보내보지만 마음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죠.

캉정씽에게 자신과 워쇼우헝이 사귄다는 말을 할지 말지 고민했던 자신만의 암실.

훼이지아는 그곳에서 혼자 사진을 작업합니다.

그리고 줄 위에 걸려 있는 책상위에  엎드려 자고 있는 캉정씽의 사진.

아마도가 아니라

훼이지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캉정싱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중간중간 훼이지아가 캉정씽에게 보여줬던 행동들을 봐도 그렇고,

저 사진을 봐도 그렇죠.

그렇게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때

남자친구인 워쇼우헝이 아닌 캉정씽의 사진이 걸려있다는 것.

훼이지아는 캉정씽과 곁에 있고 싶어 워쇼우헝을 이용했을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자신이 원했던 사람은 처음부터 워쇼우헝이 아닌 캉정씽이었을지...

어떻게 보면 나쁜 아이지만

어떻게 보면 가엽기도 하네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남자를 사랑하는사람이라

가까이서 혹은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가엽기도해요.

셋 다 참...아슬아슬하고 불완전한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청춘들의 사랑이라 그런지 이런 사랑마저도 아름답게 느껴지기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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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바다에서의 씬.

무언가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워쇼우헝의 주선으로 세사람은 바다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캉정씽은 위쇼우헝과 당분간 만나지 말자고 말합니다.

어느 누구때문도 아닌 본인이 문제라고 하면서요.

그 말을 들은 위쇼우헝은 캉정씽의 얼굴을 가격합니다.

위쇼우헝은 어떻게서든 캉정씽과 힘께이길 바랬죠. 그 도구로 섹스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캉정씽은 자신을 떠나려고(위쇼우헝에겐 버림받는 기분이 들었을테구요) 합니다.

위쇼우헝은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가게 될까봐 두렵고 무서웠을 겁니다.

두 사람의 싸움을 말리려다 훼이지아는 이마를 다치고,

두 사람은 허무하게 싸움을 끝냅니다.

바닷물에 흠뻑젖은 두사람은 밀려오는 파도를 피하지 않고  거리를 두고 서로를 바라봅니다.

왜그러느냐고 친구에게 못할 말이 뭐가 있느냐고 다그치는 워쇼우헝의 말에

자신이 이런말을 해도 친구라고 생각해 줄지 궁금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워쇼우헝에게 직접적으로 고백합니다.

너를 친구이상으로 좋아한다고.

그렇게 고백하고 뒤돌아 서서 가는 캉정씽을 불러 세우고 워쇼우헝이 대답합니다.

 넌 여전히 "나의 제일 친한 친구야" 라고.

그 말을 들은 캉정씽의 표정에서는 희비가 교차됩니다.

캉정씽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힘들게 한 고백이었을텐데

그래도 여전히 자신을 제일 친한 친구라고 말해 주는 워쇼우헝에게 희망을 느꼈겠지만

그와 동시에 친구 이상의 관계는  될 수 없다고 간접적으로 거절한 그의 대답에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고 아플지...

저 역시 캉정씽의 희망과 절망이 교차한 그 마지막 표정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영화를 다 보고나서 갑자기 이런 의문이 가더라구요.

 

만약 이들이 (캉정씽,워셔우헝,훼이지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자라

어른이 되었을때에도

지금의 이 감정을 단순한 청춘때의 풋사랑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까.

그냥 되돌아 보면 웃을 수 있는, 가슴아프지만 아름다웠던 추억 정도로만 간직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래서....

이들의 여름은 영원해야만 한다..... 

 

 

 

 

 

 

 

 

 

아, 장작 5시간에 걸친 긴 영화후기가 끝이 났네요;;(땀 삐질삐질;;;)

의욕만 넘쳐서 피곤한 줄 모르고 썼는데 (살짝 후회중인거죠;;;)

사진을 올리는게 한정되어 있다보니 다 안올라가져서 몇 컷을 삭제 했더니

마음이 아프네요...T_T;;

중요한 컷만 추려서 올린거였는데 정말정말 아쉽지만

감안하셔서 봐주시길 부탁드려요ㅠㅠ;;

 

네이버 블로그에서 

 저와 너무나도 비슷한 생각과 느낌을 갖고계신 분이 계셔서

블로그에 있는  줄거리와 캡쳐한 사진을 어느정도 가져왔구요,

플러스(+) 리뷰 중간중간 저의 객관적인 의견과

주관적인 생각을 담아서 써봤습니다.

 

이렇게 긴 장문을 다 읽으신 당신은 멋쟁이, 우후훗~>_<;;;

(정말 감사드려요~♡)

 

 

아, 그리고 영화의 큰 흐름은 다 잡아서

줄거리는 다 아셨겠지만

 

영화의 시종일관 이어지는 파아란 색체감과

중반부로 가면서 캉정씽의 마음이 아프고 흔들고 있다고 느낄때

 카메라 앵글의 내츄럴한 흔드림기법(감독님 멋져부러~~~),

캡쳐와는 확실히 다른 남자배우의 비주얼과

감정연기, 표정만으로도

충분히 완전한 영화로 처음부터봐도  볼 맛이 날꺼라 확신해요.

 

 

 

 

레시티 첸 감독의 첫번째 데뷔작은 공포영화 였다고 하는데,

두번째 영화로 완전히 다른 장르인 "영원한 여름"을 가지고 나왔을때 주위에서 굉장히 의아해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첸 감독은 예전부터 이런 성장영화를 꼭 찍어보고 싶었다고 하네요.

30대가 10대를 바라보는 감정과,

20대가 10대를 바라보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에

30대가 되기전에 이런 성장영화를 꼭 찍어야 겠다고 생각했답니다.

확실히 그런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장효전에게 시나리오를 주었고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던 장효전은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장예가는 그와 반대로,

첸 감독이 먼저 장예가를 찾아가 이야기를 한 다음

시나리오를 받게 되었고

장예가 역시 고민끝에 이 영화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하더군요.

 

 

그러고보니
작년즈음 내한했었던

 장예가와 장효전의 대한 한국의 인터뷰가 생각이 나네요.

 

기자는 두 배우에게 영화의 소재상

출연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땠냐는 질문을 합니다.

 

결론은 두 배우 모두 큰 꺼리낌이 없었다네요.

중고등학교때 충분히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도 그런것이 이 영화 내용이 거칠고 하드적인 내용이 아니라,

퀴어를 가장한 성장영화이므로 굉장히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스토리니까 가능했다고 봐요.)

 

다만,

정사씬 때문에 정말 많이 고민했다고 하는데

장예가는 대학생활을 하며 배우의 생활을 하고 있던터라 (어리기도하고),

무섭고 겁이나서 굉장히 두려워 했다고 합니다.

이 점 때문에 작품 출연에대해 고민을 하다

끝내는 출연이 결정했다고 합니다.

 

원래부터  장예가와 장효전은 (둘 다 모델출신이라 그런건지) 친분사이가 있는 관계라는 사실을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알았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둘 다 연기하면서 엄청난 자기최면을 걸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은 여자다,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한다.

하며 연기했다는 말에 저는 살짝 웃음이 나기도 했어요ㅎㅎㅎ;; (당연한건데 왜??ㅎㅎㅎ;;)

 

 

 

이 영화 시나리오 감독님,

레스티 첸 감독의 나이가

현재 나이 28세라고 하네요.

영화를 찍었을 당시에는 더 젊으셨을테고,

배우들도 나이가 다 20대 초반이었을텐데

 

이런 훈훈한 영화를 만들어 내시는 능력을 가진 감독님과

이렇게  가슴 절절하게 연기를 하는 배우들도 드물꺼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