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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의 세계 (2020.08.10) - 안희경

동선(冬扇) 2020. 8. 10. 21:44

코로나19 이후 문명의 나침반은 어디를 가리킬 것인가
전 지구적 위기 한복판에서
세계 석학 7인에게 던진 긴급한 질문
그들이 제안하는 7가지 문명 전환 시나리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바이러스가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개월 남짓이었다. 가장 먼저 감염자가 나타난 지역이 문을 닫아걸었고, 그다음은 아예 국경을 폐쇄했다. 봉쇄라는 초유의 대응책을 펼친 곳에서는 사람들의 이동이 엄격하게 통제되었다. 전례 없는 혼란 속에 혐오나 사재기 같은 사회 문제가 대두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록적인 실업률이 장기간 이어질 후유증을 예고했다. 의료 위기가 정치, 경제 위기로 확산되었다. 사람들은 지금껏 인류가 밟아온 발전의 경로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뉴 노멀’이라는 말이 회자되었고, 코로나19 이후 도래할 새로운 질서에 대한 궁금증과 바람이 커져갔다.

수십 명의 석학에게 문명의 좌표를 물어온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그간 인류의 미래에 대해 전방위 비평을 해온 이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제러미 리프킨, 원톄쥔, 장하준, 마사 누스바움, 케이트 피킷, 닉 보스트롬, 반다나 시바. 어제까지와는 다를 오늘부터의 세계에 대한 갈급함을 가지고 이 일곱 명의 석학에게 질문을 던졌다. 위기의 원인은 무엇이고, 인류 앞에는 어떤 선택지가 놓여 있는가, 그리고 그 선택이 가져올 우선적인 변화는 무엇인가. 대부분 이동 제한령을 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뷰는 온라인 화상이나 전화, 혹은 몇 차례의 왕복 서한으로 이루어졌지만 코로나19라는 공통 경험이 인터뷰에 어느 때보다 짙은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위기의 원인을 날카롭게 진단하고 임박한 질서를 대담하게 상상할 수 있는 통찰로 가득하다.

 

 

저 : 안희경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대학원에서 불교 미술을 공부했다. 팔 년 동안 불교방송국 PD로 일하면서 시사, 교양, 음악 등의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1998년, 2000년 한국방송대상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2002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 서구에 부는 성찰적 기운과 대안 활동을 소개하는 글을 써왔다. 2012년부터 치열해지는 생존 경쟁과 불안에 휩싸이는 삶의 조건들을 조명하고 그 속에서 개인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모색해왔다. 우리 문명의 좌표를 조망하기 위해 사 년여에 걸쳐 놈 촘스키, 재레드 다이아몬드, 장 지글러, 스티븐 핑커, 지그문트 바우만 등 세계 지성들을 직접 만나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2013)에서 시작하여 『문명, 그 길을 묻다』(2015)를 거쳐 『사피엔스의 마음』(2017)까지 3부작 기획 인터뷰집을 완성했다. 이외에 예술을 통해 세상에 질문을 던진 현대미술가들과의 대화를 『여기, 아티스트가 있다』(2014)에 담았고 샬럿 조코 백의 『가만히 앉다』(2014), 틱낫한의 『우리가 머무는 세상』(2010), 사쿙 미팜의 『내가 누구인가라는 가장 깊고 오랜 질문에 관하여』(2008)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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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리프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 경영대학원 교수, 비영리조직인 경제동향연구재단을 설립하여 새로운 기술이 경제, 환경, 사회문화에 미칠 영향력을 알리고 있다. 지난 15년간 유럽연합 자문으로 활동해왔으며 중국의 생태 문명 자문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 사라테로 스페인 전 총리 등의 공식 자문 역할을 했다. 영향력 있는 미래학자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엔트로피> <유러피언 드림> <노동의 종말> <3차 산업혁명> <한계 비용 제로 사회> 등의 저서가 있다.

 

원테쥔

현재 중국 사회변화를 이끄는 가장 주목받는 지식인으로, 개혁개방 이후 중국 사회가 성장과 효율을 내세울 때 농촌 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주장해 국가 핵심 의제로 만든 학자이자 실천가이다. 1968년 문화대혁명 당시 11년 동안 노동자, 농민, 군인으로 일했다. 1983년 런민대학교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중국농업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년 넘게 여러 중앙 정책 싱크탱크에서 연구했으며, 30여 개 국가의 국제조직, 학술 집단에 다문해왔다. 현재는 푸젠농림대학교 농촌재건대학 학장이자 신농촌건설연구소 최고 책임자며, 난시대학교 중국 농촌재건대학 학장을 겸직하고 있다. <백년의 급진> <여덟 번의 위기> 등의 저서가 있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 교수, 2003년에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상을, 2005년에 경제학의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주는 레온티예프상을 수상함으로써 세계적인 경제학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2005년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2014년, 영국의 정치 평론지 <프로스펙트>가 선정한 '올해의 사상가 50인'에 오르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사다리 걷어차기> <개혁의 덫> <쾌도난마 한국 경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국가의 역할> 등이 있다.

 

마사 누수바움

세계적으로 저명한 법철학자, 정치철학자, 윤리학자이자 고전학자, 여성학자, GDP가 아닌 인간의 행복에 주목하는 '역량 이론'을 창시했고, 그의 이론은 유엔이 매년 발표하는 인간개발지수(HDI)의 바탕이 되었다. 하버드대학교 철학과와 고전학과 석좌 교수, 브라운대학교 석좌 교수를 거쳐 현재 시카고대학교 철학과, 로스쿨, 신학교에서 법학, 윤리학 석좌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시적정의> <인간성 수업> <혐오와 수치심> <감정의 격동> <협오에서 인류애로> <정치적 감정> <역량의 창조>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등 다수가 있다.

 

케이트 피킷

영국 요크대학교 역학과 교수, 2009년 리처드 윌킨슨과 함께 쓴 <평등이 답이다>가 <뉴스테이츠먼> 선정 지난 10년간 출간된 책 열 권 목록에, 그해 국제정치학회 선정 최고의 책에 꼽혔단다. 신자유주의 경제 구도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평등을 위한 연구를 지원하고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공익 재단 이퀄리티 트러스트의 공동 창시자다. 2013년 평등 수호를 위한 연대의 공을 인정받아 실버로즈상을, 2014년 아일랜드암학회로부터 찰스컬리 기념 메달을 수상했다. 최근작으로 <불평등 트라우마>가 있다.

 

닉 보스트롬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동 대학교 인류미래연구소 소장, 미래 기술의 영향에0 대한 프로그램을 발족시킨 창립 센터장이자 전략적인공지능연구센터 센터장도 맡고 있다. 철학뿐 아니라 물리학, 계산신경과학, 수리논리학 등 다방면의 분야에 지적 기반을 두고 있다. 2009년 철학과 수학, 자연과학, 인문학 분야에서 매해 한 명을 선정해 수여하는 개논상을 받았으며, 미국 <폴린폴리시> 선정 '세계의 지성 100인'에 두 차례에 걸쳐 뽑혔고, 영국 <프로스펙트> 선정 '2014년 세계 사상가'에 분석철학가로 이름을 올렸다. 대표 저서로 <슈퍼인텔리전스>가 있다.

 

반다나 시바

캐나다 궐프대학교에서 과학철학 석사, 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에서 양자이론 연구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토종 종자 보전과 유기농 농법 확산을 위한 나브다냐를 설립해 인도 16개 주 60여 지역에 종자 은행을 개설하고, 100만 명의 농부들과 유기농 농사를 일으키고 있단다. 나브다냐의 정신은 세계 환경, 농업, 생물 다양성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의 온동은 세계인의 지속적인 연대를 이끌고 있단다. 유엔의 여러 기구에서 자문을 하며, 스페인 사파테로 전 총리의 과학위원, 부탄의 정부 주도 100퍼센트 유기농업 전환 핵심 자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