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出寫)/출사(出寫)

2013.10.26. (부산 불꽃축제 : 가족이랑) - 1/3

동선(冬扇) 2013. 10. 27. 10:46

 

 

 

 

애당초 불꽃축제 볼 생각은 없었다.

오랜만에 짝지가 토요일 휴가를 해서 방치해 놓고 있는 산청 집터를 가 보기로 하고 10시쯤 집을 나섰다.

그런데 부산시내를 빠져나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차를 되돌렸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몇 번 가 본 김해 대동할매국수집을 찾아서 국수 한 그릇을 먹고는 불꽃축제를 보러 해운대쪽으로 차를 몰았다.

역시나 부산으로 들어오는데도, 또 해운대 쪽으로 가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수비 삼거리쪽에 있는 어느 아파트 앞에 차를 두고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어가 누리마루쪽에 자리를 잡았다.

물론 나중에 경찰들이 통제를 하는 곳이다.

예전에 그곳에서 경험이 있기에 경찰통제선을 막 벗어나는 지점에 자리를 잡았는데, 제법 나이든 부부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때가 채 4시가 못된 시간이다.

무려 4시간 이상을 이자리에서 죽쳐야 한다.

 

책도 보고, 간식도 먹었다.

그곳에서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무작정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사람들이 자꾸 밀려 온다.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 카메라를 설치하는 사람도 많아지지만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벌어질 상황이 뻔하다.

아니다 다를까 조금 후 경찰들이 모두 철수를 시킨다.

몇 시간 카메라 삼발이를 설치해 놓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비록 바람이 없어 선명한 모습을 잡지는 못했지만 그리도 하루 저녁 좋은 구경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