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흔치 않은 여성 원로 네 분의 대담집이다. 박완서와 이해인, 방혜자와 이인호 각각의 대화는 부드럽게 그러나 단호하게 우리의 마르고 거친 일생을 위로하며 일깨워준다. 1부에서는 소설가 박완서씨와 수녀시인 이해인의 대화를 통해 문학가와 종교인으로서, 더 나아가 어머니, 딸, 한 인간으로서의 고민과 아픔을 읽어 낼 수 있다. 화가 방혜자, 역사학자 이인호의 대담을 담은 2부에서 여성 선각자로서 세상을 인식하는 이들의 시각을 들을 수 있다.
저 : 이해인
어린 시절, 혼자만의 비밀 서랍을 갖고 즐거워했던 것처럼 내 마음 안에도 작은 서랍이 있다. 사랑과 우정과 기도. 내 나름대로의 좌우명과 아름다운 삶의 비결을 모아 둔 비밀서랍. 그래서 누가 나를 좀 힘들게 하더라도 이 서랍에서 얼른 지혜를 꺼내 최선을 다하면 슬프지 않다.
저 : 박완서
내게 글을 쓴다는 건 내 고통의 일부를 독자에게 나누는 거예요. 내 고통을 글로 옮기면서 내가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가벼워지죠.
저자 소개
박완서
1970년 마흔의 나이에 장편소설 공모에 이 당선되어 등단. 이후 우리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6·25전쟁과 분단문제, 물질중심주의 풍조, 여성 억압 등의 사회적 현안을 예리한 필치로 그려 내고 있다. 1931년 경기도 개풍 생. 이상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 문학상 등 수상. 소설 등.
이해인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 시인. 수도 생활을 하면서 바닷가 수녀원의 ‘해인글방’에서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슬같이 맑은 영성을 추구하는 그의 시는 충만한 일상에 깃든 겸손과 감사를 일깨운다. 1945년 강원도 양구 생. 시집 등. 산문집 등.
방혜자
무한한 우주를 다양한 물질과 색을 통해 포착하는 ‘빛’의 화가. 서울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한 후 1961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현재에 이르고 있다. 회화 이외에도 벽화와 색유리화, 판화를 섭렵하면서 예술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있다. 서울, 프랑스, 뉴욕, 캐나다, 스위스, 독일, 스웨덴, 벨기에 등지에서 작품 발표. 1937년 경기도 고양 생. 전시 등. 저서 등
이인호 ... 역사학자, 한국 최초의 여성 대사. 우리 사회가 냉전 이데올로기에 숨 죽이고 있던 1960년대에 러시아를 연구하여 한국 여성 최초로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 핀란드 대사, 주 러시아 대사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으며 이후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활동을 펼쳤다. 서울대 명예교수, 명지대 석좌교수. 1936년 서울 생. 저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