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설 악 산

2011.06.05 ~06. (설악산 백담사 ~ 대청봉 ~ 공룡능선 ~ 소공원 : 나홀로) - no1

동선(冬扇) 2011. 6. 6. 23:06

 

백담사 - 영시암 - 오세암 - 봉정암 - 소청대피소 - 중청대피소(1박)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희운각 - 공룡능선 - 비선대 - 소공원

(산행시간 : 6/5 10시간 30분, 6/6 10:40분, 총 21시간 10분)

 

                             <보기> 청색 실선 : 6/4일 산행 코스 적색 실선 : 6/5일 산행 코스

 

설악산 공룡능선을 가기로 마음 먹었다.

직장인들이 더구나 이곳 부산에 있는 사람들은 거리가 있어 여간 가기가 힘든 곳이다. 가끔 이렇게 연휴가 있다한들, 그 연휴에 그동안 미루어 왔던 집안일,

친인척과의 약속, 친구들과의 모임 등....많은 일들이 걸린다.

 

설악산을 가리고 마음 먹고 일기예보를 늘 주시해 보았지만 하루전까지만 해도 일요일 비가 온다느니, 안개와 구름이 많다고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연휴 자체가 어려운 지금 가능하면 가야겠다.

대피소 예약은 엄두도 못낸다.

비가 오지 않는 것도 다행이다. 대피소 치마끝에서, 아니면 등산화를 보관하는 현관이나, 취사실에 잘 수 있으면 다행이다. 그냥 가는 것이다.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침낭이라고 해야 15년 전쯤 전직 창립기념일 때 받은 부피가 크고 무거운 것 뿐이다.

누가 말했던가? 내일 일어나지 않는 일을 아무것도 없다고...그냥 나선 것이다.

                           

2011.06.03.

23:40  속초행 심야버스(43,900원)

           심야버스 자리가 없다. 겨우 맨 뒷자리 하나를 구했지만, 하마터면 버스표를 구하지 못해 못갈뻔 했다. 

2011.06.04

02:00  병곡휴게소

04:20  강릉

05:30  속초시외버스 터미널

06:10  용대리행 버스(7,200원)

07:10  용대리 도착

           가끔 설악산에 올 때면 들이는 식당이다. 여기서 공기밥을 더 달라고 해서 점심을 준비하기도 했던 식당이다. (황태 정식, 8,000원)

07:42  국립공원 매표소 도착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백담사행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족히 수백명은 되어 보였다. 대기한 지 한 시간 가까이 되어서야

           버스를 탔다.

08:30  백담사행 버스(2,000원)

08:55  백담사 주차장 도착

 

09:10  백담사 출발(산행 시작)

10:37  영시암

10:43  오세암, 봉정암 갈림길

11:57  오세암 도착

           이번 산행은 수렴동 계곡으로 가지 않고,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은 오세암 코스로 가기로 했다. 비록 숲속길이라 계곡으로 가는 길보다 조망은 덜

           했지만, 태고적 숲속같은 느낌과 그 냄새가 너무나 좋았다.

           그곳에서 절에서 준비해 놓은 밥과 된장 미역국으로 점심을 떼웠다. 비록 보잘 것 없는 찬이었지만 그렇게 맛이 있을 수 없었다. 등산을 하면서 매번

           절에 들리곤 하지만 이렇게 공양을 하기는 처음인 듯하다.

14:28  나무 구름다리

16:16  봉정암 능선

16:22  봉정암

           내설악 백담사의 부속 암자로 신라 선덕여왕 13년(644년)에 자장률사가 중국 청량산에서 구해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 하려고 시창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후 원효대사와 고려 때 보조국사, 조선 때는 환적 스님과 설정 스님이 쓰러진 암자를 다시 중창했던 것이다.

           암자의 법당인 적멸보궁에는 일반 법당과 달리 불상이 없다. 산정의 5층석탑에 불사리가 봉안되어 있기 때문이다.

 

           적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법당을 말한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으므로 불단은 있지만 불상이나 후불탱화를 모시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법당의 바깥이나 뒤쪽에는 사리탑을 봉안하거나, 계단을 설치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적멸보궁으로는 설악산의 봉정암, 경남 양산의 통도사,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 상원사, 영월의 사자산 법흥사, 정선의 태백산

           정암사를 곱는다.           

17:43  소청 대피소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지, 저녁을 먹는지 음식을 해 먹고 있는 등산객이 족히 백명은 넘어 보인다. 아마 운 좋게 대피소 예약을 한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대부분 비박을 하거나, 나처럼 무작정 온 사람들일 것이다.

           대피소에 라면도 동이 났단다. 다행히 오세암에서 조금 가져온 밥이 있어서 그것으로 끼니를 떼웠다.

           춘천에서 오셨다는 몇몇의 등산객이 준 고기와 함께 술도 한 잔 얻어 마셨다. 산에서 모두가 일행이다.

18:48  봉정암, 희운각 갈림길

19:55  중청 대피소(1박)

            등산객들이 조리를 하여 식사를 하고, 잔반 통이 있는 조리실에 자리를 우선 잡았다.

            야외에서 비박을 하거나, 치마 밑에서 자리를 깔고 자는 사람보다는 호텔이다. 비록 시끄럽고, 냄새나는 곳이지만 취위는 훨씬 덜하다.

            저녁 9시가 소등시간이란다. 그 시간이 되어 야외용 자리에 침낭을 깔고 누웠지만 잠이 안온다.

            차에 오면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는데, 또 내일 새벽부터 산행을 하려면 잠을 자야하는데....

 

2011.06.05.

03:00  기상 및 아침 식사

            등산객을이 조리하는 소리에 잠을 깼다. 일출이 5시쯤 되니까 아직 두시간이나 남았다.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아. 라면을 끓이고 햇반과 함께 아침을 떼웠다.

03:40  중청에서 출발

04:10  대청봉 도착

           시간을 잘못 본 것이다. 4시 넘어서 출발, 일출 시간에 맞춰 대청봉에 도착해야하는 것을 한 30분 일찍 도착한 것이다.

           바람도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 사람들이 적어 그래도 독사진을 한장 찍을 수 있었다.

           일출 시간이 가까이 오니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서로 사진을 찍겠다고 난리다.

04:58  일출 시작

            일기를 걱정했는데,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좋은 광경을 볼 수 있다니, 난 참으로 복 많은 사람인가 보다.

05:40  중청 도착

05:49  중청 출발

06:05  봉정암, 희운각 갈림길

07:00  희운각

           또 라면과 햇반이다. 이후는 대피소가 없기 때문에 라면도 끓일 수 없다. 가져온 쵸코파이와 비스켓으로 점심을 떼워야겠지.

10:46  고개(마등령 1.7Km, 희운각 3.4Km 지점)

12:44  마등령

           상습 정체구간에서 30 ~ 40분간 시간을 보냈다. 지금 시절인데도 이런데 가을이면 어떨까?

16:10  비선대

           마등령에서 비선대까지 오는데 거짓말 보태지 않고 수십번은 쉬었을 것이다. 체력이 바닥이다. 배도 고프다.

           나이는 못속이는가 보다. 물도 동량을 받았다.

17:15  소공원(산행 끝)

           왠만큼 설악산은 다 가보았고, 공능도 두 세번 탔을 것이다. 이제 다시는 설악산을 찾지 않아야지. 이렇게 힘든 산행 다시는 안해야지....

 

17:40  속초행 버스(1,000원)

18:30  속초시외버스 터미널

23:10  부산행 심야버스(41,000원)

 

2011.06.06.

05:10  부산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갈 때와는 달리 차에 타자마자 골아 떨어져 언제 도착했는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