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 3개 도(전남 전북 경남)와 5개 시·군(구례 남원 하동 산청 함양) 16개 읍·면 100개 마을을 이어주는 300㎞의 '지리산길' 조성 사업은 사단법인 숲길(이사장·도법스님, 지리산생명연대 부설법인)이 주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산림청 녹색자금 100억 원을 지원받아 2011년까지 진행된다.
지리산길은 각종 자원 조사와 정비를 통해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마을길 등을 큰 동그라미 형태로 연결해 조성된다. 또 전체 노선의 고도는 최저 50m(구례군 토지면)에서 최고 1100m(하동군 악양면 형제봉)에 이르며, 지리산국립공원의 경계 외곽지역을 대상으로 산지와 농지가 만나는 경계부에 위치하게 된다.
27일 지리산길의 시범구간으로 선을 보인 전북 남원시 인월면 다랭이길 풍경. 사단법인 숲길 제공 | |
다랭이길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매동마을부터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 금계마을까지 10.68㎞로, 전체 구간을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며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엄천강을 사이에 두고 층층이 펼쳐진 다랑논과 지리산 주능선이 만드는 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숲길 관계자는 "지리산길 전체 구간이 완성되면 도보 여행자들은 길을 따라 걸으면서 지리산의 자연환경뿐 아니라,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함으로써 휴식과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숲길은 특히 지리산길이 지리산권역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자원을 하나의 길로 연결, 지역 고유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 발전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숲길은 남원시 인월면에 지리산길 안내센터를 설치해 이용자들에게 이 길의 의미와 내용을 설명해주고 있으며 지역교육 프로그램, 자원활동가 양성, 이용자 체험행사 등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