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을 끝내면서)
夏 爐 冬 扇
<夏: 여름 하, 爐: 화로 로, 冬: 겨울 동, 扇: 부채 선>
겉뜻은 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이고, 속뜻은 곧 격이나 철에 맞지 않거나 쓸데 없는 사물을 비유하는 말이란다.
이에 대한 유래는 후한 시대의 학자 왕충(王充)이 쓴 논형(論衡)에 "쓸모 없는 재능을 내세우고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 의견을 내놓는 것은 여름에 화로를 권하고 겨울에 부채를 내미는 것과 같다" (作無益之能 納無補之說 (獨如以夏進爐以冬奏扇亦徒耳)라고 했단다.
겨울의 화로와 여름의 부채는 유용하고 환영 받는 물건이지만, 겨울의 부채와 여름의 화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무용지물인 거란다. 그러나 여름의 화로라 하더라도 그것으로 젖은 것을 말릴 수도 있으며, 겨울의 부채라 하더라도 그것을 부침으로써 꺼져가는 불을 살려서 활활 타게 할 수도 있단다.
아무 쓸모 없이 보이는 것이 때로는 어느 것보다 더 유용하게 쓰이는 이른바, 장자의 '쓸모없는 것의 쓸모 있음(無用之用)'의철학에도 생각이 미친단다. 장자는 '사람들은 모두 유용(有用)의 쓰임을 알지만 무용(無用)의 쓰임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단다. 버린 돌이 주춧돌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못쓰겠다고 단념하고 내버린 것이 나중에 중용(重用)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단다. 범속한 인간들의 눈에 무용으로 보이는 것이 도리어 대용(大用 크게 쓰임)으로 쓰일 수도 있단다.
또 夏爐冬扇이란 명칭은
(고)노무현 대통령이 '96년 총선에 출마해 낙선한 후, 유인태·김원웅 의원 등, 국민통합추진회의 위원들과 함께 夏爐冬扇이라는 음식점을 운영했단다. 처음 출자 당시에는 이들을 포함, 제정구, 이철, 박석무 전 의원 등 20여명이 주주 형식으로 참여했는데, 그 후 夏爐冬扇 운영에 참여했던 정치인 중 11명은 ‘의원님들 요즘 장사 잘돼요?’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내기도 했단다. 당시 이들은 夏爐冬扇을 ‘여름의 화로, 겨울의 부채처럼 당장 필요하지 않으나, 나중에 긴요한 존재’ 라는 뜻이라고 말했단다.
D.L.C.R.M
1. 낮추자(DOWN)
자세를 낮추자, 목소리를 낮추자, 눈높이를 낮추자, 자제하자, 욕심내지 말자, 무리하지 말자, 과식하지 말자 등의 의미
2. 경청하자(LISTEN)
많이 듣자, 침묵하자, 배려하자, 나서지 말자, 남의 말을 충분히, 전부 듣고 말하거나 행동하자 등의 의미
3. 침착하자(CALM)
흥분하지 말자, 화를 내지말자. 차분하자, 한번 더 생각하자, 정리하자. 부드럽게 말하자, 수양하자는 등의 의미
4. 읽자(READ)
많이 읽자, 특히 책을 많이 읽자, 많이 보자, 연구 하자, 규정이나 법규 등을 숙지 하자는 등의 의미
5. 움직이자(MOVE)
일찍 일어나자, 운동하자, 많이 다니자, 많이 찍자, 누워있는 시간을 줄이자 등의 의미.
내가 이 팔찌를 마련한 이유는 2018.06. 우연히 아래와 같은 내용의 책을 읽었기 때문인데,
'폴란드 출신의 예지 그레고렉은 1986년 아내 아니엘라와 함께 정치 난민 신분으로 미국에 와 그 후 세계역도선수권 대회에서 4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고, 세계 기록도 세웠단다. 그는 아내와 함께 UCLA 역도 팀을 창설하기도 했으며, 1998년 버몬트 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 석사학위를 받았는데, 그가 쓴 시와 번역문은 수많은 매체에 실리기도 했단다. 그는 사실 15살 때 알코올 중독 환자였는데, 이를 극적으로 극복하고 19살에 소방관이 되어 숱한 목숨을 구한 최고의 소방관이 되었고, 미국으로 건너온 후 역도선수, 시인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멘탈 코치로 명성을 쌓았는데, 드라마틱한 선택의 연속이었던 그의 삶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단다.
예지 그레고리는 'IARFCDP'라는 알파벳 철자가 새겨진 팔찌를 차고 다니는데,
'IARFCDP'는 '나는 사람들을 진정시킬 책임이 있다, I Am Responsible For Calming Down People'의 머리 글자란다.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팔찌에 새겨진 의미를 들여다보면서 선한 자극을 얻는단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지만 선하고 위대한 선택은 자기 자신에 대한 결정권, 그리고 타인을 향한 책임의식일 거란다. 마스터가 되고 싶으면 우선 선한 삶을 이끌 문장과 상징이 새겨진 팔찌부터 하나 장만해보란다. 어려운 선택을 하고 나면 인생은 쉬워진단다'.
그래서 나도 그를 한 번 흉내내 보고 싶어서다.
김정대
부산상고(현 개성고), 경성대학교, 국민은행, 동남은행, 예금보험공사 파산재단, 현 신협중앙회